오늘말. 한지붕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한지붕 우리는 사람으로 살면서 집안을 이룹니다. 어른이 되어 혼자 살기도 하지만, 누구나 어머니하고 아버지가 있기에 태어나요. 처음에는 집이 있습니다. 우리를 낳은 어버이가 한집에서 살지 못한 채 아이를 다른 곳에 맡기기도 해요. 한지붕을 모르는 채 자라는 사람이 있어요. 그러나 어떻게 태어났더라도 오늘 이곳에서 우리가 새롭게 한집안을 이루고 짝꿍하고 삶지기가 되어 아이를 돌본다면 이제부터 이 온집은 새롭게 피어나는 사랑으로 나아갑니다. 첫발은 엉망이거나 어쭙잖을 수 있어요. 어수룩하거나 머리숙하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쉬운 일도 가볍게 해내지 못하면서 그저 턱없이 들이댈 사람도 있어요. 어떠하든 좋습니다. 아직 바보스러울 뿐인걸요. 생각이 짧았다면, 그저 생각없는 쳇바퀴였다면, 이제는 이 얼뜬 몸짓을 내려놓으면 됩니다. 지난 발걸음은 녹여내고서 새 발걸음으로 피어날 우리 집에 사랑이 싹트도록 마음을 쏟기로 해요. 두발 석발 넉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