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말. 케케묵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오늘말. 케케묵다 누가 알려주지 않았어도 스스로 아는 대목이 있어요. 오늘은 두 아이를 돌보며 살아가지만, 제가 아이로 지내던 무렵을 되새기면, 저도 동무도 누구도 ‘다 아는 아이’였다고 느낍니다. 아기로 태어나는 모든 사람은 ‘다 아는’ 채 이 땅에 오기에, 둘레 어른이 이모저모 보여주거나 가르치는 틀에 따라 하나씩 잊는구나 싶어요. 아이는 어른이 쓰는 말을 물려받는데, 오래된 어른 말씨에 앞서 아이들은 마음으로 주고받는 빛이 있어요. 어른이 되면 어느덧 이 빛을 잃지만 아기를 낳으며 눈을 마주치면서 ‘낡은 말씨로는 아기하고 생각을 못 나누는구나’ 하고 알아차리면서 ‘마음으로 생각을 나누는 어버이’로 거듭나는 분이 있지요. 자, 이 삶터를 둘러봐요. 갖은 수렁이 고리타분한 터를 아이한테 주고 싶나요? 곪은 사슬이 넘치는 터를 아이한테 남기고 싶나요? 구지레한 삶을 아이들이 거치거나 지나거나 마주하거나 부딪혀야 할까요? 거꾸로 가는 너덜너덜한 쳇바퀴를 아이한테 넘겨주면 고단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