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말 57 씻김채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곁말’은 곁에 두면서 마음과 생각을 살찌우도록 징검다리가 되는 말입니다. 낱말책에는 아직 없습니다. 글을 쓰는 숲노래가 지은 낱말입니다. 곁에 어떤 낱말을 놓으면서 마음이며 생각을 빛낼 적에 즐거울까 하고 생각하면서 ‘곁말’ 이야기를 단출히 적어 봅니다. 숲노래 곁말/숲노래 우리말 곁말 57 씻김채 아주 어릴 적에 씻는집(목욕탕)에 간 일이 어렴풋이 떠오르지만, 어머니는 씻는집을 안 즐겼습니다. 다녀오는 길이 안 가깝기도 하고 돈도 들기에 “우린 집에서 씻자. 그래도 되지?” 하셔서 우리 집 씻는칸(욕실)만 누렸습니다. 어린 제가 혼자서 목이며 등이며 팔다리를 잘 씻지 못한다며 때를 박박 밀어 주시는데, 마땅한 노릇이겠지만 어린이 힘하고 어른 힘이 다를 만합니다. 어머니 등판을 밀라치면 “너무 힘이 없어. 더 세게 밀어 봐.” 하시지요. 때를 밀기에 ‘때밀이’인데, 사람들은 자꾸 이 말이며 이 이름을 꺼립니다. 어느새 ‘세신사’라고 하는, 아주 일본스런 한자말을 끌어들입니다. 일본스런 한자말 ‘세신’은 ‘씻다 + 몸’일 뿐입니다. 넋을 달래려 ‘넋씻이·씻김굿’을 하듯, 우리는 ‘몸씻이·씻김질’을 할 만합니다. 씻겨 주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