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영어 손질 ㄱ. 앨라이ally 앨라이 : x ally : 1. 동맹국 2. (특히 정치적) 협력자 3. (특히 전쟁이나 불화에서 …을) 지지하다[편들다] アライ(ally) : 1. 얼라이 2. 동맹. 동맹자. 동맹국. 동맹하다. 결연(結緣)하다 ‘ally’는 영어입니다. 영어를 쓰는 나라에 간다면 이 낱말을 쓸 일이되, 우리나라에서는 우리말로 옮기거나 풀거나 새말을 지을 노릇입니다. ‘같이가다·같이하다·함께가다·함께하다’나 ‘곁나라·옆나라’로 풀고, ‘곁사람·곁일꾼·곁잡이·곁꾼·곁지기·옆사람·옆지기’나 ‘동무·동무하다·동무나라·어깨동무·어깨나라’로 풀 만합니다. ‘띠앗’으로 풀어도 어울리고, ‘맞잡다·마주잡다·손잡다·뭉치다’나 ‘벗·벗님·벗하다·벗나라·벗삼다’로 풀 수 있어요. ㅅㄴㄹ 커밍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곁말’은 곁에 두면서 마음과 생각을 살찌우도록 징검다리가 되는 말입니다. 낱말책에는 아직 없습니다. 글을 쓰는 숲노래가 지은 낱말입니다. 곁에 어떤 낱말을 놓으면서 마음이며 생각을 빛낼 적에 즐거울까 하고 생각하면서 ‘곁말’ 이야기를 단출히 적어 봅니다. 숲노래 곁말/숲노래 말빛 곁말 70 바다빗질 어릴 적 살던 인천에서는 바닷가를 보기가 만만하지 않았어요. 쇠가시울타리가 높고 길게 뻗었거든요. 개구멍을 내어 드나들었고, 가까운 영종섬으로 배를 타고 갔습니다. 뻘바다는 모래밭이 적으니 먼곳에서 물결에 쓸려온 살림을 구경하는 일은 드뭅니다. 모래밭이 넓은 곳에서는 물결 따라 쓸린 살림이 많아요. 때로는 빈병이, 조개껍데기가, 돌이, 쓰레기가 쓸려옵니다. 어느 나라부터 물결을 타고 머나먼 길을 흘렀을까요. 우리나라부터 흘러갈 살림이나 쓰레기는 어느 이웃나라 바닷가까지 나들이를 갈까요. 바닷가 사람들은 으레 줍습니다. 살림이라면 되살리도록 줍고, 쓰레기라면 치우려고 줍습니다. ‘해변정화’ 같은 어려운 말은 몰라도 바닷가를 빗질을 하듯 찬찬히 거닐면서 물결노래를 듣는 하루를 건사합니다. 머리카락을 가만가만 빗질을 하며 가지런하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우리말 오늘말. 바른앉기 몸을 반듯하게 펴자고 생각하면서 움직이면, 참말로 몸은 반듯반듯 움직입니다. 반듯앉기는 반듯마음을 따라서 피어납니다. 바른앉기는 온몸을 곧게 펴면서 팔다리를 마음껏 뻗으려고 나아가는 첫길이지 싶습니다. 어릴 적에 한가위나 설이면 작은아버지가 우리 집으로 찾아옵니다. 작은아버지 세 분은 바른앉기를 못 합니다. 무릎꿇기도 못 하시더군요. 몸이 뻣뻣하니까 못 할 텐데, 어느 결로 굳어버렸다는 뜻이요, 이처럼 딱딱한 틀을 풀어내려고 스스로 마음을 기울이지 않는 살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팔다리를 쓰고 손발을 놀리면서 흙을 만지거나 바람을 마시거나 볕을 쬐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반듯앉기가 수월합니다. 고요히 앉아서 쉬다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겠지요. 몸놀림이란 삶놀림이요, 사랑살림이자 숲살림하고 맞닿는다고 느껴요. 스스로 건사하는 대로 흐르고, 스스로 깃드는 곳에서 자라요. 높거나 낮은 자리를 따지면 고달프게 마련이고, 들거나 있을 숨결을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우리말 오늘말. 바늘돌 칼을 쥐고 싶다면 부엌에 설 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싸움칼로 가르거나 베는 짓은 바보요, 무를 썰고 마늘를 다지고 당근을 토막내고 감자를 치는 손길은 아름답다고 봅니다. 숱한 사내들은 참 오래도록 싸움을 벌입니다. 거머쥐려고 싸우고, 빼앗으려고 싸우며, 지킨다면서 싸웁니다. 싸움칼을 쥔 하루라면 늘 싸움을 마음에 담습니다. 짬을 내어 부엌칼을 쥔다면 살림길에 마음을 기울여요. 한가위나 설에 달빛을 바라보는 분이 많은데, 달이 무엇인지 찬찬히 짚는 넋이라면, 달빛 사이로 얼핏설핏 드러나는 작은 별빛을 눈여겨보리라 생각해요. 푸른별은 해님을 비롯한 별빛이 스미는 사이에서 포근합니다. 우리는 저마다 다른 별빛으로 마주하기에 사랑스러워요. 흐르는 틈을 헤아리다가 바늘돌을 문득 바라보노라면 어느새 모든 소리가 한칼에 사라지면서 고요한 꿈나라로 곧장 날아가곤 합니다. 한곳에 마음을 쏟으면 소리도 모습도 불현듯 걷혀요. 자그마한 돌멩이를 손바닥에 얹어서 물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책숲마실 이제는 ― 고흥 〈더바구니〉 드디어 모든 시끌짓(선거유세차량)이 끝난 어느 날입니다. 곰곰이 보면 그들(정치꾼·공무원)은 늘 시끄럽습니다. ‘일하는’ 사람은 일을 자랑삼아 떠들지 않는데, 그들은 뭘 했다고 떠들고 뭘 하겠다며 떠듭니다. 굳이 잘난책(베스트셀러)을 안 읽습니다. 잘났다고 떠들썩하게 온갖 곳에 알림글로 채우는 책은 속이 비었거든요. 빈수레는 시끄럽습니다. 빈책(공허한 베스트셀러)은 자꾸자꾸 알림글을 여기저기 목돈을 띄워서 떠듭니다. 삶을 삶답게 새로 읽으려고 할 적에 비로소 책집에 깃들어 스스로 차분히 하루를 되새길 만하지 싶습니다. 쇳덩이(자동차)를 내려놓고서 마을책집으로 천천히 걸어가거나 자전거를 달리지 않는다면, 삶을 삶답게 읽을 마음이 없다는 뜻입니다. 쇳덩이를 빨리 달려 부릉부릉 끼이익 세워서 후다닥 사들이는 몸짓이라면 구태여 책을 읽을 까닭이 없어요. 빨리빨리 하고 싶으면 그냥 빨리 죽는 길이 낫습니다. 둘레(사회)에서는 ‘병·병신’을 하염없이 나쁘게 여기는 듯합니다. 그러나 낱말 ‘병·병신’은 하나도 안 나쁩니다. 이 낱말을 나쁘게 여기거나 쳐다보는 눈썰미가 ‘나쁘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잿바치 이쪽도 저쪽도 아니라 할 적에 한자말 ‘회색’을 쓰는데, 우리말로는 ‘잿빛’입니다. 한자에 익숙하게 살며 중국을 섬기던 옛 글바치를 비롯해, 총칼로 쳐들어온 옆나라가 퍼뜨린 일본 한자말에 길든 채 앞잡이 노릇을 하던 글쟁이에, 우두머리가 시키는 대로 꼭둑각시 노릇을 한 숱한 글꾼은, 아무래도 잿바치였구나 싶어요. 잿빛놈이요, 잿사람이요, 잿놈이지요. 둘 사이에서 간을 보기에 샛놈이자 샛잡이라고 할 만합니다. 삶이 아닌 눈치를 보니 눈치쟁이에 눈치꾼이지요. 눈치코치에 바빠 살림하고 등지니 약빠리에 약삭빠리입니다. 틈새를 파고들어 돈·이름·이름을 거머쥐거나 떡고물을 얻을 마음이니 틈새잡이에 틈새놈입니다. 제멋대로 굴기에 나쁘지 않아요. 저만 알기에 바보이지 않습니다. 언제나 ‘내가 누구인지부터’ 스스로 알아차려야 이웃을 바라보고 깨달을 수 있어요. 아기랑 어린이는 늘 “제멋에 겹”기에 눈이 맑고 마음이 밝아요. 나사랑을 하는 마음이 어린이 마음입니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노래꽃 - 탈바꿈 풀벌레는 옛몸 내려놓고 티없이 고요한 넋으로 허물벗기를 하면서 새롭게 커 나비는 애벌레몸 재우고 해맑게 가만히 꿈꾸며 날개돋이를 하면서 가볍게 눈떠 모든 아기는 어버이한테서 사랑받으며 느긋느긋 놀고 노래하니 철들며 자라 탈을 쓰면 헌몸 그대로 껍데기를 가리지만 탈을 바꾸면 새몸 그려서 빛나는 속살 가꿔 ㅅㄴㄹ 얼굴에 씌워서 다른 모습인 듯 꾸미는 것을 ‘탈’이라고 해요. 얼굴에 씌우는 “꾸민 새모습”인 ‘탈’입니다. 겉을 씌운 몸을 모두 내려놓듯 벗고서 새몸으로 가는 일을 ‘탈바꿈’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겉으로 다른 모습인 척 꾸미는 일을 안 하고, 이 겉모습(겉몸)을 그대로 내려놓으면서 한결 튼튼하게 곱게 자라려는 길이 ‘탈바꿈’이라고 여길 만해요. 풀벌레는 탈바꿈을 하면서 날개나 다리가 새로 돋아요. 우리는 어떤 탈바꿈을 하면서 철이 들거나 ‘참다운 어른’스럽게 자랄 만할까요?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푸른책 읽기 38 《도시를 바꾸는 새》 티모시 비틀리 김숲 옮김 원더박스 2022.1.5. 《도시를 바꾸는 새》(티모시 비틀리/김숲 옮김, 원더박스, 2022)처럼 요즈음은 ‘서울에서 새바라기’를 하는 사람이 부쩍 늘고, 이런 줄거리를 다루는 책이 제법 나옵니다. 다만, 부쩍 늘고 책이 제법 나오기는 할 뿐입니다. 아직 모두 얕습니다. 무엇이 얕은가 하면, ‘새가 궁금하면 새한테 바로 물어보면 될 노릇’인데, 우리 스스로 ‘새한테 곧바로 물어볼 마음’이 아닌 ‘조류학자란 이름인 전문가한테 물어보면서 새이름을 외우는 길’에서 맴돌기만 합니다. 길드는 굴레입니다. 2023년 4월에 “풀꽃도 소리를 지른다”는 이야기가 떴습니다. 이스라엘에서 ‘풀꽃소리’가 어떻게 들리는가를 살폈다지요. 이 이야기를 듣거나 읽으면서 무엇을 느낄 만한가요? “그래, 그분(전문가·과학자)들이 말하니까 믿을 만하구나! 여태 몰랐네!” 하고 여기는지요? 아니면 “그래, 그이(전문가·과학자)들은 이제서야 알아내어 말할 뿐, 풀꽃은 먼먼 옛날부터 우리 곁에서 노래를 부르고 이야기를 속삭이면서 함께 살아왔지. 예전에는 누구나 풀꽃소리에 풀꽃수다에 풀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책숲마실 길손빛 ― 제주 〈바라나시 책골목〉 여름이 무르익는 새벽에 마을 앞에서 택시를 타고서 녹동나루로 갑니다. 오늘은 작은아이하고 제주로 이야기마실을 갑니다. 제주 〈노란우산〉에서 8월 동안 ‘노래그림잔치(시화전)’를 열면서 이틀(27∼28) 동안 우리말·노래꽃·시골빛 이야기를 들려주는 자리를 꾸립니다. 환한 아침나절에 배를 네 시간 달리는데, 손님칸(객실)에 불을 켜 놓는군요. 밝을 적에는 햇빛을 맞아들이면 즐거울 텐데요. 손님칸이 너무 밝고 시끄럽다는 작은아이하고 자주 바깥으로 나가서 바닷바람을 쐽니다. 이제 제주나루에 닿아 시내버스로 갈아탔고, 물결이 철썩이는 바닷가를 걸어서 〈바라나시 책골목〉에 들릅니다. 무더운 날씨라지만, 이 더위에는 뜨거운 짜이 한 모금이 몸을 북돋울 만합니다. 집에서건 바깥에서건, 아이라는 마음빛을 품고서 살아가는 어른으로 바라보려 합니다. 시골길이건 서울길(번화가)이건 언제나 즐겁게 맞이하면서 다독이고 삭이자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바라볼 곳은 아이하고 어깨동무할 살림터요, 우리가 쓸 글은 아이하고 노래하듯 여미고 나눌 생각이 흐르는 이야기라고 봅니다. 작은아이는 배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자리바꾸기 겨울이 저물 즈음 돋아나는 들꽃은 찬바람을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꽃대를 냅니다. 봄이 무르익으면 2월꽃은 수그러들며 4월꽃이며 5월꽃하고 자리를 바꾸어요. 여름이 다가오면 어느새 봄꽃은 자취를 감추고 여름꽃이 새자리를 차지합니다. 여름이 깊으면 여러 여름꽃이 올망졸망 섞이며 짙푸른 빛깔로 반짝입니다. 봄에는 봄빛으로 잇는 하루라면, 여름에는 여름볕을 후끈후끈 누리면서 한결같이 반짝이는 하루예요. 볕을 반기는 볕나물한테는 ‘가락지나물’하고 ‘쇠스랑개비’란 이름이 더 있습니다. 나물 한 포기를 곁에 두는 사람들은 나물빛을 그대로 마주하면서 이름을 붙여요. 나물마다 다 다른 숨결을 고스란히 읽으면서 즐겁게 만납니다. 사람도 반가이 오가면서 어우러질 적에 서로서로 즐겁게 이름을 부르고 기쁜 오늘 이야기를 마음에 새록새록 품습니다. 우두머리 자리에 앉은 이들은 곧잘 총칼을 앞세워 제 나라 사람들을 억누르다가 이웃나라로 쳐들어갑니다. 이때에 이 바보짓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