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넌출지다 남이 쓰기에 나도 써야 하지 않고, 나한테 즐겁더라도 남한테 즐겁지 않을 수 있습니다. 누구한테나 좋다면 넉넉할 텐데, 좋거나 나쁘거나 따지기보다는, 널뛰는 삶을 찬찬히 다스리면서 고요한 마음에 느긋한 몸짓으로 하루를 짓는 길로 나아가면 아늑하리라 생각합니다. 배움길에는 배움짝이 있고, 사랑길에는 사랑짝이 있습니다. 함께 일할 짝꿍을 찾을 만하고, 같이 놀 짝지를 살필 만하지요. 나라가 너무 엉터리라서 고꾸라뜨리고플 수 있는데, 우두머리를 갈아엎거나 벼슬아치 몇을 판갈이하더라도 넌출진 얼거리가 달라지지는 않아요. 저놈이나 저쪽을 아무리 뒤집더라도 우리부터 스스로 깨어나려는 숨결이지 않다면 쳇바퀴이거든요. 빗물이 땅을 적시고 바람이 모든 목숨을 살리지만, 찬비에 모두 웅크리고 찬바람에 몽땅 얼어붙습니다. 포근한 볕으로 스밀 수 있어야 뒤죽박죽 나라를 달래어 일으킨다고 느껴요. 따스한 손길이 퍼질 때라야 흔들흔들 오락가락인 판을 잠재울 테고요. 서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사람결 어느 만큼 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기에 짝을 찾아서 붙어 봅니다. 나한테 맞추어 주는 짝꿍하고 움직이면서 발걸음이며 몸놀림을 차근차근 되새깁니다. 곁에서 도와주는 손길이란 따뜻하지요. 푸근히 퍼지는 사람결을 누리면서 한결 새롭게 맛보고 느끼고 배웁니다. 어렵게 해야 잘 배우지 않습니다. 얼마든지 가볍게 배울 만합니다. 가시밭길을 거쳐야 잘 배우지 않아요. 대단하지 않아도 이바지하고, 흔하더라도 돕습니다. 우리는 서로 꽃 한 송이로 만나고 별빛 한 줄기로 마주하면서 너그러이 토닥이고 감쌉니다. 과일 한 알을 나누듯 과즐 하나를 조각내어 노늡니다. 콩 석 톨을 심어서 사람이랑 새랑 풀벌레가 함께 즐기듯, 사람살이에서도 숲살이에서도 어깨동무로 따스한 나날이에요. 훌륭하거나 빼어난 재주가 없어도 넉넉합니다. 수수한 손길에 수월히 오가는 마음으로 이웃사랑을 폅니다. 어느 사람길이건 꽃길일 만합니다. 어느 들길이건 푸른길일 만하고요. 곱게 흩날리는 꽃씨를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적' 없애야 말 된다 : 개인적 개인적 의견 → 내 생각 개인적 경험 → 내가 겪은 일 개인적 차원에서 해결하다 → 스스로 풀다 / 혼자 알아서 풀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 내 탓으로 / 집안일로 / 내 일로 개인적인 체험 → 내 삶 / 내 하루 개인적으로 연락하지 않는다 → 따로 알리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 → 따로 좋아하는 사람 개인적인 감정으로 처리하면 안 된다 → 내 마음대로 하면 안 된다 / 제멋대로 하면 안 된다 저는 개인적으로 참 안 좋은 말이라 여겨요 → 저는 참 안 좋은 말이라 여겨요 / 저로서는 참 안 좋은 말이라 여겨요 ‘개인(個人)’은 “국가나 사회, 단체 등을 구성하는 낱낱의 사람”을 뜻한다고 하며, ‘개인적(個人的)’은 “개인에 속하거나 관계되는”을 뜻한다고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적' 없애야 말 된다 : 반사적 반사적으로 엎드렸다 → 곧바로 엎드렸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 곧장 고개를 돌렸다 반사적 행동 → 맞몸짓 / 불쑥짓 / 저절로 / 제물로 반사적 본능이다 → 문득 하는 짓이다 ‘반사적(反射的)’은 “어떤 자극에 순간적으로 무의식적 반응을 보이는”을 뜻한다고 합니다. ‘순간적(瞬間的)’은 “아주 짧은 동안에 있는”을 뜻한다 하고, ‘무의식적(無意識的)’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일어나는”을 뜻한다 해요. 그러니까 “바로 그대로”쯤을 가리키는 ‘반사적’이로구나 싶습니다. 이러한 느낌이나 뜻이라면 ‘되비추다·되비치다’나 ‘비추다·비치다·어리다’나 ‘거울’로 손볼 만합니다. ‘갑자기·냉큼·대뜸·댓바람·이내’나 ‘몰록·문득·아차·어쩌다·얼결에’나 ‘곧바로·곧장·그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ㄱ. 겹말 손질 : 청천 하늘 청천 하늘 드높고 → 파란하늘 드높고 → 하늘은 드높고 청천(靑天) : 푸른 하늘 ≒ 청공·청궁·청명 파랗게 물들거나 일렁이는 하늘을 ‘청천’이라는 한자말로 나타내기도 합니다. ‘청(靑)’은 ‘파랑’을 가리킵니다. 낱말책은 “푸른 하늘”로 풀이하는데, 옳지 않아요. 하늘빛을 ‘파란하늘’로 나타내고, 들빛을 ‘푸른들’로 나타내면서 낱말책에 실을 일입니다. 그래야 잘못 쓰는 일도 없고 겹말도 없겠지요. ㅅㄴㄹ 청천 하늘 드높고 넓은데 → 파란하늘 드높고 넓은데 → 하늘은 드높고 넓은데 《맑은 하늘을 보면》(정세훈, 창작과비평사, 1990) 14쪽 ㄴ. 겹말 손질 : 키운 양육자 키운 양육자 나름이니까 → 키운 사람 나름이니까 → 키우기 나름이니까 키우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ㄱ. 겹말 손질 : 지금 당장 직행 지금 당장 직행이다 → 바로 간다 → 곧장 간다 당장(當場) : 1. 일이 일어난 바로 그 자리 2. 일이 일어난 바로 직후의 빠른 시간 3. 눈앞에 닥친 현재의 이 시간 직행(直行) 1. 빠르게 감 2. 도중에 다른 곳에 머무르거나 들르지 아니하고 바로 감 3. 도중에 정류장에 서지 아니하고 목적지까지 가는 버스 = 직행버스 4. 도중에 정류장에 서지 아니하고 목적지까지 바로 가는 열차 = 직행열차 5. 마음대로 꾸밈없이 해냄 ≒ 직정경행 6. 올바르고 정당한 행동 어느 곳으로 바로 나아간다고 하기에 한자말로 ‘직행’입니다. ‘당장’이라는 한자말은 ‘바로’ 하는 몸짓을 나타내요. “당장 직행”은 겹말이에요. 그런데 두 한자말 앞에 ‘지금’을 넣으면 “바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우리말 : 얄궂은 말씨 손질하기 21 ㄱ. 시공간 인상 다양 도구 기록 행위 나의 예술 시공간(時空間) : [물리] 보통 삼차원의 공간에 제사차원으로서 시간을 가한 사차원의 세계 인상(印象) : 어떤 대상에 대하여 마음속에 새겨지는 느낌 ≒ 잔기(殘基) 다양하다(多樣-) : 모양, 빛깔, 형태, 양식 따위가 여러 가지로 많다 도구(道具) : 1. 일을 할 때 쓰는 연장을 통틀어 이르는 말 2.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나 방법 기록(記錄) : 1. 주로 후일에 남길 목적으로 어떤 사실을 적음. 또는 그런 글 ≒ 서록(書錄) 2. 운동 경기 따위에서 세운 성적이나 결과를 수치로 나타냄 행위(行爲) : 1. 사람이 의지를 가지고 하는 짓 예술(藝術) : 1. 기예와 학술을 아울러 이르는 말 2. 특별한 재료, 기교, 양식 따위로 감상의 대상이 되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는 인간의 활동 및 그 작품 3. 아름답고 높은 경지에 이른 숙련된 기술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때하고 곳이 있는 ‘삶’입니다. ‘안’이라는 낱말은 ‘마음’을 빗댈 적에 쓰기도 하지만, “내 안”은 옮김말씨라 할 만합니다. 우리말씨로는 ‘나’나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우리말 : 얄궂은 말씨 손질하기 20 ㄱ. 그것 행복 -ㅁ이 느껴진다 행복(幸福) : 1. 복된 좋은 운수 2.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 우리말은 앞머리를 ‘그것이’처럼 열지 않습니다. 그쪽에 있는 어느 것을 가리키려 하면 ‘그것’을 넣을 수 있되, 앞말을 받을 적에는 ‘그것이’를 안 씁니다. 이때에는 임자말 자리를 비웁니다. 즐거우면 즐겁고, 기쁘면 기쁘고, 허전하면 허전하고, 쓸쓸하면 쓸쓸합니다. ‘즐겁다·기쁘다’나 ‘허전하다·쓸쓸하다’는 ‘느끼는’ 바를 나타내요. “허전함이 느껴진다”는 억지스레 꾸민 옮김말씨입니다. ‘허전하다’라고만 해야 올바릅니다. ㅅㄴㄹ 그것이 아무리 행복해 보여도 어딘가 허전함이 느껴진다 → 아무리 즐거워 보여도 어딘가 허전하다 → 아무리 기뻐 보여도 어딘가 허전하다 《구르는 남매 2》(츠부미 모리/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3) 131쪽 ㄴ. 각종 해양 대분류 소분류 정리 각종(各種) : 온갖 종류. 또는 여러 종류 ≒ 각색·각가지 해양(海洋) : 넓고 큰 바다. 지구 표면의 약 70%를 차지하는 수권(水圈)으로, 태평양·대서양·인도양 따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우리말 : 얄궂은 말씨 손질하기 19 ㄱ. 뇌를 풀가동하고 있었던 것 뇌(腦) : [의학] 중추 신경 계통 가운데 머리뼈안에 있는 부분 풀가동 : x full : 1. (~이) 가득한, 빈 공간이 없는 2. ~이 그득한[아주 많은 가동(稼動) : 사람이나 기계 따위가 움직여 일함. 또는 기계 따위를 움직여 일하게 함 어떻게 해야 할는지 얼른 생각하려고 할 적에 “머리를 쓴다”고 이야기합니다. “머리를 싸맨다”거나 “머리를 돌린다”고도 하지요. “있는 대로” 힘을 쓰는데, ‘온마음·온통·온힘’을 들이고, ‘안간힘’에 ‘애쓰다·악쓰다·용쓰다’라 할 만합니다. 때로는 ‘억지·어거지’요, ‘오직’이나 ‘악착같이·억척스럽다’이기도 합니다. 깊이 알고 싶거나 넓게 읽어내고 싶기에 ‘땀내’고 ‘땀뺍’니다. 그야말로 ‘쥐어짜다’에 ‘비틀다’예요. ‘짜내’려고 합니다. 수수하게 보자면 ‘힘내다·힘쓰다·힘껏’이기도 합니다. 차근차근 생각해 봐요. 우리가 나아갈 길과 삶과 말을 헤아려 봐요. ㅅㄴㄹ 뇌를 풀가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 머리를 쥐어짰다 → 머리를 잔뜩 썼다 → 머리를 핑핑 돌렸다 《우리는 올록볼록해》(이지수,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우리말꽃 말꽃삶 15 ‘-의’ 안 쓰려 애쓰다 보면 어쩐지 갈수록 ‘나의’를 책이름에 넣는 분이 늘어납니다. 이원수 님이 쓴 노래꽃(동시) 가운데 〈고향의 봄〉은 첫머리를 “나의 살던 고향은”으로 엽니다. 이원수 님하고 오랜 글벗인 이오덕 님은 “내가 살던 고향은”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짚었고, 이원수 님도 바꾸어야 맞다고 여기면서도 “사람들이 다 그렇게 익숙하게 쓰는데 어쩌지요?” 할 뿐, 스스로 바꾸지 못 하였습니다. 잘 쓰든 잘못 쓰든, 입에 붙고 손에 붙은 말씨를 털기는 만만하지 않을 만합니다. 그런데 “익숙하니 못 바꾸겠다”고 여기면 앞으로도 잘못을 고스란히 퍼뜨리겠다는 뜻입니다. 총칼을 앞세워 우리나라로 쳐들어온 일본은 우리말·우리글을 짓밟으면서 일본말·일본글만 쓰도록 억눌렀어요. 때로 치면 1910∼1945년이라지만, 일본 총칼무리는 더 일찍 이 나라에 스며들었기에 마흔∼쉰 해에 걸쳐 일본말·일본글에 길들고 익숙했다고 여길 만합니다. 이 때문에 1945년 8월 15일 뒤에도 일본말·일본글을 그대로 쓰는 사람이 수두룩했습니다. 우리로서는 1945년 8월 15일이 ‘풀려남(해방)’이지 않아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