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우리말 오늘말. 틈새몫 그리 멀잖은 지난날을 돌아본다면, 이 땅에 잿빛고을은 없습니다. 지난날에는 서울조차 잿빛골이 아닌 들골이요 숲고을이라고 할 만합니다. 커다란 쇳덩이가 부릉부릉 매캐하게 방귀를 뀌는 길이 없던 지난날에는 누구나 걸어다녔고 어디에나 새가 내려앉고 풀꽃나무가 흐드러진 푸른고장이었어요. 어느새 잿빛나라로 바뀌니, 하늘을 찌를 듯 솟는 잿집이 가득합니다. 잿터에서는 서로 샛몫을 차지하려고 다퉈요. 틈을 노립니다. 틈새몫을 거머쥐려고 눈을 밝힙니다. 서로 아끼고 함께 돌볼 줄 아는 나눔몫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 터전을 꽃터로 가꾸는 길을 그립니다. 남한테 길잡이가 되라고 말하기보다, 스스로 먼저 첫발을 내디디면서 길눈을 밝히려 합니다. 스스로 하기에 스스로 누리니, 스스로 꽃자리를 그리면서 꽃씨를 심고서 꽃마을을 이루고 꽃누리로 피어날 수 있어요. 잿마루에서는 잿더미를 뒤집어쓰며 콜록거릴 테지만, 꽃마루에서는 꽃내음이 살랑살랑 포근합니다. 오늘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우리말 오늘말. 토씨 우리말 ‘골’을 보면, ‘고을’을 줄인 말이고, ‘골짜기’를 가리키고, ‘머리에 깃들어 생각을 일으키는 곳’이고, 아플 적에 ‘골골’대고, 부아가 나는 모습을 ‘골’을 부린다고 나타냅니다. 글씨는 같아도 쓰임새는 다른 ‘골’은 ‘10000’을 세는 오랜 이름이기도 합니다. 다 다른 말에는 모두 다른 삶이 흐릅니다. 하루하루 살아오며 새롭게 뜻을 보태고, 도란도란 어우러지면서 여러 이야기가 붙습니다. 문득문득 이 길을 돌아봅니다. 즐겁게 읽어 꽃적이를 해놓은 글을 되새기고, 사랑이 흘러넘치는 말마디를 곱씹습니다. 나락이 물결치던 들은 까막까치하고 참새하고 멧비둘기가 내려앉는 빈들로 바뀝니다. 한가을까지 노래를 들려주던 뭇풀벌레는 겨울을 맞이하면 모조리 흙으로 갑니다. 아침저녁으로 흐르는 바람은 숱한 숨결이 엮는 노래를 들려줍니다. 밤마다 돋는 별은 덧말도 군말도 없이 반짝이는 마음을 밝힙니다. 일마다 토를 붙이는 사람이 있지만, 아무런 토씨가 없이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우리말 오늘말. 녹다 서울은 집도 사람도 많습니다. 가게를 차려 장사하는 사람이 줄짓고, 길에서 장사하는 사람도 숱합니다. 때로는 수레에 살림을 싣고 장사를 합니다. 더 하고 싶지 않으면 끊습니다. 오래오래 하며 언제나 즐거운 일이 있고, 조금 했으나 이내 물리는 일이 있어요. 반갑다면 품을 테고, 안 반갑다면 쳐내요. 싫기에 도리도리 고개를 젓고, 바람이 불어 살살이꽃이 살래살래 꽃송이를 흔듭니다. 여름이 끝나면 가을이 오고, 가을에 가을걷이를 마치면 어느덧 찬바람이 몰아치는 겨울입니다. 휭휭 부는 바람에 가랑잎이 날립니다. 억새씨가 가을바람에 하얗게 날아갑니다. 새길을 떠나는 씨앗은 길을 잃을까 걱정하지 않아요. 저기 봐요. 바람을 타고서 흩날리는 씨앗이 하하호호 웃어요. 낯선 길일 텐데 모두 어디로 마실을 가려나 두근두근하는 마음이에요. 씨앗이 모두 날아가면 억새줄기는 가늘고 허전해 보일까요. 씨앗이 다 사라져서 서운할까요. 억새도 모든 들풀도 씨앗을 기꺼이 내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트랜스젠더transgender 트랜스젠더 : x transgender : 성전환의, 트랜스젠더의 transsexual : 성전환자 トランスジェンダ-(trans-gender) : 1. 트랜스젠더 2. 성별의 개념을 초월한 패션.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의 양쪽 요소가 섞여 있음 3. 사회적인 성차(性差)를 넘음 トランスセクシャル(transsexual) : 1. 트랜스섹슈얼 2. 성(性)전환자. 성전환의 3. 성도착자 몸을 바꾸는 사람이 있습니다. 겉몸을 바꾸어 몸빛을 새롭게 합니다. 이러한 길은 ‘몸바꾸기·몸바꿈’입니다. “몸을 바꾸다”라 합니다. ‘바꾼몸·바꾼몸빛’이라 하거나 ‘바꾸다’라 하면 되어요. ‘새몸·새몸빛’이기도 합니다. ㅅㄴㄹ 성전환자(트랜스젠더)인 하리수 씨가 여자보다 예쁜 얼굴과 몸매를 과시할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 기 氣 기가 죽다 → 풀이 죽다 기가 나다 → 힘이 나다 기가 왕성하다 → 기운이 넘치다 / 한창 끓다 기가 쇠하다 → 기운이 빠지다 / 끓지 않다 기가 질려서 → 질려서 기를 꺾었다 → 기운을 꺾었다 / 흐름을 꺾었다 ‘기(氣)’는 “1. 활동하는 힘 2. 숨 쉴 때 나오는 기운 3. 예전에, 중국에서 15일 동안을 이르던 말. 이것을 셋으로 갈라 그 하나를 후(候)라 하였다 4. [철학] 동양 철학에서 만물 생성의 근원이 되는 힘. 이(理)에 대응되는 것으로 물질적인 바탕을 이른다”처럼 풀이합니다. ‘힘·기운·심’이나 ‘용·악’이나 ‘풀·몸·줄기’로 손질합니다. ‘끓다·불·불길’이나 ‘빛·빛살’로 손질할 만하고, ‘너울·물결·바람·흐름’이나 ‘낌새·눈치·느낌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 완벽 完璧 완벽에 가까운 묘기 → 빛나는 재주 행사 준비에 완벽을 기하다 → 일을 빈틈없이 챙기다 완벽한 솜씨 → 틈없는 솜씨 완벽한 문장 → 야문 글 / 여문 글 / 찰진 글 계획을 완벽히 짜다 → 밑그림을 빈틈없이 짜다 / 밑틀을 꼼꼼히 짜다 세밀한 부분까지 완벽히 준비했다 → 작은 데까지 꼼꼼히 챙겼다 ‘완벽(完璧)’은 “1. 흠이 없는 구슬이라는 뜻으로, 결함이 없이 완전함을 이르는 말 2. 빌린 물건을 정중히 돌려보냄 = 완벽귀조”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감쪽같다·똑같다·빈틈없다·빠짐없다·틈없다·흉없다·틀림없다’나 ‘구슬같다·이슬같다’로 손질합니다. ‘아름답다·잘빠지다·잘생기다·훤칠하다’나 ‘깔끔하다·깨끗하다·깨끔하다·말끔하다·말짱하다·멀쩡하다’로 손질할 만하고,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 회사 會社 계열 회사 → 갈래터 제조 회사 → 지음터 회사에 출근하다 → 일터에 나가다 회사를 경영하다 → 일판을 꾸리다 ‘회사(會社)’는 “[경제] 상행위 또는 그 밖의 영리 행위를 목적으로 하는 사단 법인. 주식회사, 유한 회사, 합자 회사, 합명 회사의 네 가지가 있다 ≒ 사”를 가리킨다는군요. ‘일터·일터전’이나 ‘일집’이나 ‘일판·일마당·일밭’으로 풀이합니다. ‘곳·터’나 ‘두레·모임’으로 풀어낼 수 있고, ‘만듦터·만듦집·만듦자리’나 ‘지음터·지음집·지음자리·짓는곳·짓는터’로 풀어도 어울려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회사’를 넷 더 실으나 몽땅 털어냅니다. ㅅㄴㄹ 회사(回謝) : 사례하는 뜻을 표함 회사(悔謝) :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 회사(會士) :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우리말꽃 / 숲노래 말넋 말꽃삶 16 묻다 우리말 ‘묻다’는 세 가지입니다. ‘파묻는’ 길이 하나요, ‘물어보는’ 길이 둘이요, ‘물드는’ 길이 셋입니다. 소리는 같되 쓰임새나 뜻이 사뭇 다른 세 가지 ‘묻다’입니다. 글은 말을 옮긴 그림입니다. 한글을 으레 ‘소리글(표음문자)’로 여기지만, ‘묻다’를 비롯한 숱한 우리말을 하나하나 짚노라면, 한글은 ‘소리글 + 뜻글’인 ‘뜻소리글(표의표음문자)’이라 해야 걸맞습니다. 우리가 쓰는 글은 “소리만 담는 글”이 아닌 “뜻을 함께 담는 글”입니다. 우리말 ‘묻다’를 알맞게 쓰는 사람이 많지만, 우리말 ‘묻다’를 도무지 안 쓰는 사람도 많습니다. 삶을 가꾸고 살림을 돌보면서 사랑을 나누는 수수한 사람들은 글을 모르거나 책을 안 읽되, 말을 말다이 여미어요. 글을 알거나 쓸 뿐 아니라 책을 많이 읽는 이들은 삶·살림·사랑하고 등진 채 ‘묻다’가 아닌 ‘중국스럽거나 일본스러운 한자말’하고 영어를 붙잡곤 합니다. 묻다 1 ← 매장(埋葬), 사장(死藏), 은닉, 은폐, 호도, 매립, 매몰, 장사(葬事), 장례, 장례식, 초상(初喪), 상(喪), 삽목 묻다 2(물어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말 좀 생각합시다’는 우리를 둘러싼 숱한 말을 가만히 보면서 어떻게 마음을 더 쓰면 한결 즐거우면서 쉽고 아름답고 재미나고 사랑스레 말빛을 살리거나 가꿀 만한가 하는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말 좀 생각합시다 39 낱말책 : 사전이라는 책 2 낱말책은 “삶을 담은 말을 담은 책”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낱말책을 엮는 이가 “삶을 담는 말”을 제대로 보거나 짚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다음도 생각해 보기를 바랍니다. 낱말책을 엮는 이가 삶을 제대로 보지 않고서 글(학문)로만 다가서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낱말책을 짓는 이가 삶이나 사람이나 사랑이나 살림을 제대로 모르거나 겪지 않은 채 ‘일만 한다면(낱말만 그러모은다면)’ 낱말책은 어떻게 나올까요? 낱말책을 엮거나 짓는 이는 언제나 눈을 밝게 떠야 합니다. 온누리를 옳거나 그르다고 가를 까닭은 없되, 아름다움과 참다움을 볼 줄 알아야 하고, 사랑하고 기쁨을 느낄 줄 알아야 하며, 너랑 나 사이에 어떤 숨결이 흐르는가를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낱말책을 엮거나 짓는 이는 ‘제 나라 말’을 누구보다 슬기롭게 쓰거나 다루는 마음을 길러야 할 뿐 아니라, 상냥하거나 다소곳하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말 좀 생각합시다’는 우리를 둘러싼 숱한 말을 가만히 보면서 어떻게 마음을 더 쓰면 한결 즐거우면서 쉽고 아름답고 재미나고 사랑스레 말빛을 살리거나 가꿀 만한가 하는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말 좀 생각합시다 38 낱말책 : 사전이라는 책 1 낱말책(사전)을 제대로 아는 분이 얼마나 될까요? 낱말책은 우리가 쓰는 거의 모든 낱말을 담는 책일 수 있으나, 이런 얼거리라 하더라도 ‘우리가 쓰는 거의 모든 말’이 무엇인가를 먼저 짚을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그냥 말하는 일이란 없습니다. 말을 하려면 생각을 먼저 해야 합니다. 생각을 하지 않고도 튀어나오는 말이 있다면 버릇입니다. 버릇이란 길든 몸짓이니, 생각을 안 했어도 바로 튀어나오는 말이라면 ‘말버릇’이면서 ‘말짓’입니다. 이를테면 넘어지거나 부딪힐 적에 튀어나오는 소리란 그때에 그러한 소리가 나도록 길든 버릇이면서 말짓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봐요. 나라마다 ‘부딪혀서 아프며 내는 소리’가 다 다릅니다. 나라마다 몸에 새기거나 깃든 말짓이나 말버릇이 다 다르다는 뜻입니다. 이는 바로 말이란 무엇인가를 환하게 알려주지요. 모든 말은, 삶자리에서 우러나옵니다. ‘우리가 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