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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날 이레말 - 토씨 의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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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저자의 著者

저자의 분신과 같은 책에 → 글님과 한몸 같은 책에

저자의 서명이 들어갔다 → 지은이 이름이 들어갔다

저자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았다 → 붓님 솜씨를 믿었다

‘저자(著者)’는 “글로 써서 책을 지어 낸 사람”이라고 해요. ‘저자 + 의’ 얼개라면, ‘-의’를 털면서 ‘글쓴이·글꾼·글보·글님·글바치·글지기’나 ‘지은이·지음이’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쓰는이’나 ‘글그림’이나 ‘붓잡이·붓바치·붓꾼·붓님’으로 고쳐써도 되어요. ㅅㄴㄹ

흥미로운 것은 대개의 낙서들이 ‘익명성’을 담보로 종횡무진 ‘육담’을 풀어놓고 있는 것과 달리, 이 ‘낙서-시’에는 저자의 ‘서명’이 뚜렷이 적혀 있다는 것이다

→ 재미있다면 웬만한 글장난이 ‘이름을 숨기’면서 거침없이 ‘걸쭉한 말’을 풀어놓지만, 이 ‘글장난-노래’에는 글쓴이 ‘이름’이 뚜렷이 적힌다

→ 재미있다면 웬만한 익살글이 ‘이름을 감추’면서 신나게 ‘엉큼한 말’을 풀어놓지만, 이 ‘익살글-노래’에는 글쓴이 ‘이름’이 뚜렷이 있다

《마음이 소금밭인데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이명원, 새움, 2004) 15쪽

의외로 생소한 저자의 작품을 발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 뜻밖에 낯선 글쓴이 글꽃을 찾을 수도 있다

→ 뜻밖에 낯선 사람 글을 찾을 수도 있다

《북페뎀 9호 : 번역출판》(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2009) 122쪽

출판에서 제일 중요한 건 저자의 발굴이다

→ 책을 펴려면 글님부터 찾아내야 한다

→ 책을 낼 적에는 글을 쓸 사람부터 찾는다

《책》(박맹호, 민음사, 2012) 159쪽

문장에 숨어 있을 저자의 의도를 파악할 필요 없이 필요한 내용만 찾아 읽으면 되는데

→ 글쓴이가 펴는 뜻을 살피지 않고 줄거리만 쏙쏙 찾아 읽으면 되는데

→ 글쓴이 속내를 헤아리지 않고 줄거리만 슥슥 찾아 읽으면 되는데

《별자리들》(이주원, 꿈꾸는인생, 2021) 8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