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동안의 (낯)
동안(童顔)의 피부를 유지한다 → 앳된 살결을 건사한다
동안(童顔)의 매력을 발산하다 → 어린빛을 곱게 뿜는다
‘동안(童顔)’은 “1. 어린아이의 얼굴 2. 나이 든 사람이 지니고 있는 어린아이 같은 얼굴”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동안 + -의’ 얼거리라면 ‘-의’를 털어내고서, ‘어리다·어린빛·어린이’나 ‘앳되다·애티’나 ‘아이넋·아이빛·아이낯·아이얼굴’로 손봅니다. ‘풋내·풋풋하다·푸르다’나 ‘곱다·귀엽다’나 ‘맑다·말갛다·해맑다·깨끗하다·보얗다’로 손보아도 되어요. ㅅㄴㄹ
내가 본 얼굴은 동안의 젊은이였다
→ 내가 본 사람은 앳된 젊은이였다
→ 내가 본 사람은 퍽 앳되었다
→ 내가 본 사람은 애티 나는 얼굴이다
→ 내가 본 사람은 퍽 젊게 생겼다
《사람들 사이로》(imagepress 엮음, 청어람미디어, 2006) 142쪽
동안의 귀여운 스타일? 난 별로야
→ 앳되고 귀여운 얼굴? 난 됐어
→ 어려 보이고 귀여운 얼굴? 난 싫어
《개코형사 ONE코 11》(모리모토 코즈에코/이지혜 옮김, 대원씨아이, 2015) 39쪽
우리말의
우리말의 어원을 분석하여 → 우리말 뿌리를 짚어 / 우리말 바탕을 살펴
우리말의 어휘 체계를 살핀다 → 우리 낱말 얼거리를 살핀다
우리말의 달인 → 우리말님 / 우리말 머드러기 / 우리말 꾸러기
우리말의 번역이 이상하다 → 옮긴 우리말이 알쏭하다 / 우리말로 엉성히 옮겼다
‘우리말 + -의’는 얄궂습니다. 우리말을 우리말답게 쓸 마음이라면 ‘-의’를 안 붙입니다. ‘-은·-이’를 붙이거나 ‘-의’를 털 수 있고, 앞자락은 ‘우리’ 꼴만 쓰고서 “우리 말결”이나 “우리 말씨”나 “우리 낱말”처럼 손볼 만합니다. ㅅㄴㄹ
순식간에 사라지는 우리 말의 음성 속에다 우리는 미래 세대 언어학자를 위해 현재 세계의 수많은 세부 정보를 간직해 놓는다는 사실이다
→ 우리는 불현듯 사라지는 말소리에다 먼 말꽃님을 헤아리며 온누리 숱한 이야기를 간직해 놓는다
《말, 바퀴, 언어》(데이비드 W. 앤서니/공원국 옮김, 에코리브르, 2015) 660쪽
우리말의 의성어, 의태어를 잘 살리는 그림책을 만들면 어떨까
→ 우리 소리말, 시늉말을 잘 살리는 그림책을 지으면 어떨까
→ 우리 소리흉내말, 몸짓말을 잘 살리는 그림책을 내면 어떨까
《나의 작은 화판》(권윤덕, 돌베개, 2020) 81쪽
우리말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라 문장을 다듬는 일을 한다
→ 우리말결을 부드럽게 살리는 일을 한다
→ 우리말씨로 매끄럽게 다듬는다
《우리는 서로의 그림책입니다》(황진희, 호호아, 2022) 92쪽
-의 교육
오늘의 교육을 살핀다 → 배우는 오늘을 살핀다 / 오늘날 배움길을 살핀다
과거의 교육에서 탈피하여 → 지난날 배움틀에서 벗어나
집안의 교육에 좌우된다 → 집안 가르침에 따른다
‘교육(敎育)’은 “지식과 기술 따위를 가르치며 인격을 길러 줌”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의 + 교육’ 얼거리는 ‘-의’를 털거나 ‘-을·-를’ 토씨를 붙이면서 ‘배우다·가르치다’나 ‘배움길·배움틀’ 같은 낱말로 손볼 만합니다. ㅅㄴㄹ
성교육이 거의 황무지에 가까운 이 나라의 교육환경에서
→ 사랑을 거의 못 가르치는 이 나라 배움터에서
→ 참사랑을 거의 못 다루는 이 나라 배움판에서
《아버지가 버렸다》(고도원 외, 오상사, 1983) 41쪽
자기 나라 영재들의 박사과정 교육을 외국에 의탁하고 있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
→ 제 나라 똑똑이들 박사 배움길을 딴나라에 맡기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
→ 제 나라 똑똑이들 박사 배움길을 이웃나라에 떠넘기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
《과학인의 역사의식》(김용준, 해동문화사, 1986) 115쪽
마담 메르는 아들의 교육을 손수 시작하고 싶었기에, 자신이 직접 글자를 가르치고 읽기와 셈하기도 가르쳤습니다
→ 메르 아줌마는 아들을 손수 가르치고 싶었기에, 손수 글씨와 읽기와 셈하기를 가르쳤습니다
→ 메르 아줌마는 아들을 제힘으로 가르치고 싶었기에, 글씨와 읽기와 셈하기를 스스로 가르쳤습니다
《초록색 엄지소년 티쭈》(모리스 드리용/배성옥 옮김, 민음사, 1991) 29쪽
그는 지행일치(知 行 一致)의 교육을 논했다
→ 그는 말삶하나를 가르치자고 했다
→ 그는 한넋을 가르치자고 말했다
《송건호전집 12》(송건호, 한길사, 2002) 298쪽
억지로 스웨덴의 교육 방식을 찬미할 생각은 없다
→ 억지로 스웨덴 배움틀을 노래할 생각은 없다
→ 억지로 스웨덴 배움길을 치켜세울 생각은 없다
《열다섯 살 하영이의 스웨덴 학교 이야기》(이하영, 양철북, 2008) 191쪽